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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기냥/Just

55. 4월의 추천 도서: 은하영웅전설

 

 

 

소설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은하영웅전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 중 하나이다. 장르는 스페이스 오페라인데, 간단히 SF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삼국지 못지않은 방대한 전쟁 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며,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참고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SF소설이고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나무위키에서 발췌한 은하영웅전설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은데, 줄거리라기보다 프롤로그에 가깝다.

 


 

머나먼 미래... 한 사람이 이제는 기억 속에 가물가물한 옛이야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작중 시대로부터 엄청나게 오래 전의 과거이다. 강철 인간 루돌프 대제가 골덴바움 왕조의 은하제국을 세운 지 500년이 지났다. 어느덧 황혼에 접어든 제국... 이 황혼기에 등장한 젊은 장군 라인하르트는 빼어난 미모와 천재적인 두뇌, 누이를 앗아간 골덴바움 왕조와 그에 빌붙은 귀족들에 대한 사무친 적개심을 바탕으로 은하계 지존의 자리를 향해 무섭게 달려간다.

그에 맞서는 공화파, 자유행성동맹의 유일한 희망인 젊은 장군 양 웬리. 그는 빈껍데기뿐인 유산과 자유로운 영혼을 남긴 채 아버지가 죽은 후 공짜로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 사관학교를 지망한다. 그러나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를 전쟁의 신으로 만들 뿐, 결코 역사학자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야망과 음모, 배신의 정글을 헤치고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영웅들 앞에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격돌의 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사이의 치고받는 우주 전쟁이 주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의 정치적인 음모와 내전이 매우 흥미롭고 등장인물 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매우 볼만하다. 특히 국가 체제에 대한 깊은 철학도 담겨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따라서 단순히 재미로만 읽는 소설책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

 

중간중간 인상 깊은 명언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그것은 물론 각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하오나 각하, 패업을 성취하시려면 수많은 종류의 인재가 필요하실 터, A에게는 A에게 적합한 이야기, B에게는 B에게 적합한 임무가 있지 않겠습니까? (은하영웅전설 1권)

2. 현재의 적과 아군이 영원히 고정되리라는 법도 없다 (은하영웅전설 2권)

3. 무력은 만능이 아니다. 정치와 경제가 충실해야 비로소 무력도 존재할 수 있으며, 내실이 없는데도 무력만 키워 봤자 영원한 승리를 바랄 수는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무력이란 정치와 외교의 패배를 보상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며, 발동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은하영웅전설 3권)

4. 강대한 정복자는 그전에 반드시 유능한 정치가였다. 정치는 군사상의 실패를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는 참일 수 없다. 군사란 정치의 일부분이며, 그것도 가장 과격하고 가장 비문명적이며 가장 졸렬한 일부분에 불과하다. (은하영웅전설 4권)

5. 국가란 신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소한 이를 지향하지 않고서야 병사와 민중에게 무엇으로 새 왕조가 존립할 의의를 역설하겠나! 적이지만 양 웬리는 명장이라 부르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그런데도 예의를 갖춰 대하지는 못할망정 밀고와 모략으로 제거하려 들다니, 후세에 무어라고 변명을 할 생각인가? (은하영웅전설 6권)

6. 명군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명군으로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명군으로 출발해 암군 내지는 우군으로 끝나지 않았던 사례는 극히 드물다. 군주 된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기 전에 자신의 정신적 쇠약을 견뎌 내야 한다. 입헌군주제라면 헌법이나 의회에 책임의 일부 혹은 대부분을 전가할 수 있겠지만, 전제군주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의 재능과 기량과 양심뿐이다. (은하영웅전설 7권)

7. 창업과 확대의 시기에는 질버베르히처럼 재능이 탁월한 자가 필요하겠지만, 축소와 안정의 시기에는 오히려 글룩처럼 견실한 자가 바람직하다. (은하영웅전설 7권)

8. 스승에게 지나치게 충실한 제자가 스승을 능가할 수는 없어. 이대로 간다면 율리안은 너의 축소재생산품밖에 되지 못할 걸. (은하영웅전설 8권)

9. 올바른 판단은 올바른 정보와 올바른 분석 끝에 비로소 성립한다. (은하영웅전설 9권)

10. 싸우지 않고 후회하느니 싸우고 후회하겠다 (은하영웅전설 10권)

 


 

책에 대한 스토리를 상세히 포스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읽어 보길 바란다. 소설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울 책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삼국지와 같이 읽으면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바로 "은하영웅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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