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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기냥/Just

76. 일관성, 한계와 규칙, 대상 항상성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길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올해 초부터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 입문했습니다. 오디오북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유익한 오디오 콘텐츠들이 많아서 애용 중입니다. 특히 보고 싶었던 TV 방송의 오디오 버전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메리트라고 생각됩니다.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이동 중에 들을 수 있으니 말이죠.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는 오디오 클립에서 추천할 만한 TV 방송의 오디오 버전입니다. 현재 시즌1 전체 방송분이 공유되어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강독과 토론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 비주얼적인 부분이 낮아 충분히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책방 25번째 도서인 한중록 편에 '그것이 알고 싶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범죄 분석가 겸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님이 출현하셨는데, 육아에 도움이 될만한 개념(팁)과 어록을 남기셔서 관련해서 포스팅을 남기려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중록 [] (두산백과)
조선 22대 국왕 정조의 생모이며, 사도세자의 빈() 혜경궁 홍씨의 자전적인 회고록.

 


 

《 일관성 - Consistency 》

아이를 양육할 때 핵심은 물론 사랑이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일관성이다. 적은 사랑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조건과 많은 사랑을 비 일관되게 제공하는 조건 중 전자의 조건에서 아이들은 더 잘 성장한다. 내가 어떻게 할 때 보호자가 만족스러워하는지, 어떻게 하면 칭찬을 받을 수 있는지, 이러한 것들을 아이들은 굉장히 예의 주시하는 편인데, 일관성이 없는 경우 아이들 입장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해져 혼란스럽게 된다. 그러다 보면 눈치 보는 아이, 지나치게 과민한 아이가 될 수 있다. 심해지면 나중에 화를 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양상도 보일 수 있게 된다.

 

《 한계와 규칙 》

사도세자의 경우 과잉보호를 받았을 것이다. 받아야 하는 사랑은 못 받았지만, 모든 면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을 것이다. 우리가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욕구와 남의 욕구를 조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도세자는 그럴 필요성이 없는 환경이었다. 사도세자는 살생(명백하게 나쁜 짓)을 했다. 하지 말아야 하는 그의 행동에 대해서 분명하게 선을 그어주었어야 했는데 영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이를 양육할 때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분명히 구분해주어야 한다. 폭력을 저지르는 건 첫 번째는 때리고 싶어서 이고, 두 번째는 때려도 되서이다. 사도세자는 그 상황에서 죽이고 싶고 죽여도 되니가 죽였을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 분명한 제지를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 대상 항상성 - Object Constancy 》

육체적 탄생은 엄마하고 탯줄이 분리되는 시점에서 탄생하는데 그와 동시에 심적 탄생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0세에서 3세까지의 발달과정 중에 아이가 심리적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심리적 탄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대상 항상성이다. 대상 항상성은 엄마가 내 눈 앞에 없어도 엄마를 내 마음에 담고 있을 수 있는 것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엄마가 지금 굉장히 노해서 나를 비난하고 있지만 엄마의 좋은 측면, 선한 측면을 아이가 마음속에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 경험을 통해서 아이는 세상을 살아나간다. 근데 아동기 초기에 대상 항상성이 발달이 잘 안되면 굉장히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기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만 버림받지 않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개념을 아이가 형성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사도세자의 경우에는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발달 외상이 있었을 것이다. 대상 항상성 결핍의 어떤 영향력을 행사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지는 케이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상 항상성 [object constancy, 對象恒常性]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어머니가 눈앞에 있든 없든, 또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해 주든 그렇지 못하든 상관없이 어머니에 대한 일정한 고정된 이미지를 간직하는 유아의 능력을 의미한다. 말러(M. Mahler)는 분리개별화 단계를 네 가지 하위단계로 설명했는데, 그중 네 번째 단계에 해당되는 리비도적 대상 항상성 단계에서 유아는 어머니로부터 떨어져 나갔다가 어머니에게 되돌아오는 화해기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유아는 점점 자기 자신에 대한 개별성과 대상에 대한 항상성을 발달시켜 나간다.
의지할 때에는 좋은 엄마로 인식하고 떨어져 나갈 때에는 나쁜 엄마로 인식하던 것이 이제 자신을 충족해 주든 그렇지 못하든 어머니를 한결같이 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대상 항상성과 단일체로서의 개별성 발달은 화해기 중반부터 시작되지만 이후 삶 전체를 통해 지속되는 과정이다. 대상 항상성이 발달하면서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행위에 보다 더 잘 집중할 수 있으며, 꽤 오랜 시간 어머니와 떨어져 있어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와 달리, 대상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을 대상 상실(object loss)이라고 한다.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한중록 편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336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by tvN)

어려운 책은 쉽게! 두꺼운 책은 가볍게! 지루한 책은 재밌게! TV로 읽는 독서 수다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매주 (월) 밤 10시 20분 tvN

audiocl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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