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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후기 모음집

12. JTBC 경영기획 면접 후기

 

 

Criteria Scale
면접 경험 매우 안좋음
면접 난이도  매우 쉬움
전형 속도 느림
면접비 유무 없음 물 한병 제공되지 않음

※ 위 점수는 본인의 당시 면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개인적인 평가 결과임.


1. 면접 경험

JTBC는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사건을 보도한 이후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면서 국내 뉴스 선호도 1위에 올라섰고 17년 초 44%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크고 작은 논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2019년 중반에 결국 KBS에게 1위 자리를 다시 내어주게 된다. JTBC를 지원한 이유는 정치적인 포지션 그리고 2010년 중반 이후 JTBC가 보여준 뉴스 영향력과는 전혀 관련 없다. 최근 미디어 플랫폼의 흐름이 TV에서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고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막강한 자금과 콘텐츠를 가진 글로벌 OTT 공룡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나는 미래 미디어 산업의 중심은 OTT가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을 잡는 기업이 미디어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JTBC가 2020년 CJ ENM과 통합 OTT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왔다. 나의 과거 경력이 미디어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서류 전형에 대한 확신도 없었지만, 미래 먹거리로 OTT를 선택한(확실하진 않지만) JTBC에 합류할 수 있다면 꽤나 흥미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OTT에 대한 나의 비전을 녹여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추가로 잡플래닛 기준 과장~차장의 연봉은 5,000~6,000만 원 수준으로 낮았지만 공공데이터 포탈 기준으로는 전체 평균 연봉이 8,200만 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처럼 성과급이 높게 지급되는 보상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지원했다.

놀랍게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합격한 이유가 내가 자소서에 보여준 OTT에 대한 비전과 현재 JTBC가 가고자 하는 목표와 align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에 맞게끔 면접 준비를 했다.

JTBC는 상암동에 위치해 있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자차를 활용해서 갈 수밖에 없었다. 작년까지 면접을 진행해본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빌딩 전체를 사용하고 있고 방송국이라서 그런지 첫인상은 좋았다. 면접 시간 10분 전에 도착을 하였고, 면접 대기를 별도의 격리된(?) 룸에서 하는데, 연예인들이 방송 전에 대기하는 그런 장소로 느껴졌다. 면접 시간은 약 20분 지연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총 30분을 격리된 룸에서 대기했다. 면접은 2:1로 진행되었는데 한 명은 기획 소속 다른 한 명은 인사 소속으로 느껴졌다.

면접은 대회의실에서 진행한다. 큰 테이블에 면접관 2명이 앉아있고, 면접자는 테이블과 다소 떨어진 의자에 앉게 된다. 신입사원 면접 당시와 같은 느낌이다. 이 구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회사가 '갑'인 상황이지만, 면접자도 경력을 가진 사람이고 결국에는 회사를 선택하는 입장이다. 이 구조는 면접자를 배려하진 않고 면접관만 권위적으로 만들며, 면접도 결국 그렇게 진행된다.

면접은 30분도 체 되지 않아 끝났다. 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을 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집요하게 물었다.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답변도 당연히 준비했다. 그런데 '뭐 본인이 선택한 거니까'라든지 '자기가 생각했을 때는 이직 명분이 부족하다든지' 왜 불필요한 말을 흘리는지 매우 기분이 나빴다. 나의 경력 기간 동안 어떤 성과를 만들어 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결국 내가 가진 OTT에 대한 포부는 한 마디도 못했다. 오히려 'OTT가 관심 있으면 카카오M에 가셔야겠네'라는 말을 들었다. 이럴 거면 왜 서류 전형을 통과시켰는가? 면접자를 훈계해볼 심보로 부른 것으로 밖에 생각 안된다. JTBC 전형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굉장히 무례한 면접이었다. 내가 그동안 가져온 JTBC에 대한 이미지만 바닥으로 추락했다. 면접자에게조차 이런 경험을 제공한 회사와 부서라면,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권위적일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합격했어도 이런 회사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2. 면접 난이도

위에 언급한 대로다. 면접관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관심 없고 본인들의 고정관념에서 면접자를 판단해버렸다. 따라서 특별히 인상적이고 생산적인 질문이 오가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왜 서류에 합격시켰는지 이해가 되지 않은 면접 수준이다. 

3. 전형 속도

전형 속도는 보통이다. 1차 면접 이전에 온라인 인성검사를 진행하는 프로세스이다. 나는 인성검사를 2번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답변의 신뢰도가 낮았기 때문이란다. 인성검사를 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린다. 신뢰도가 낮으면 그대로 평가에 반영하면 된다. 지원자들은 그런 것들을 모두 반영해서 검사를 하는 것이니. JTBC는 면접도 그렇지만 전형 프로세스도 깔끔하지 못했다. 서류 제출부터 면접 결과 통보까지 주말 포함 총 28일이 소요되었다.

 

4. 면접비 유무

지급되는 면접비는 없으며, 물 한병도 제공되지 않는다. 면접자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 없다. 


 

JTBC 면접과 관련해서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다만 JTBC 인사담당자는 이 포스팅을 읽고 반드시 면접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바란다. JTBC에 지원하시는 분은 나의 면접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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